
Korean Enamel (칠보, 七寶)
칠보란 유리질의 유약을 금속이나 도자기, 유리 등의 바탕에 구워 붙인 장식물을 뜻합니다. 한국의 칠보 기술은 삼국시대에 중국으로부터 불교의 전래와 함께 들어왔으며 낮은 온도에서 녹는 청색의 유약을 얇고 투명하게 사용한 것이 그 시초입니다. 기법적인 기원은 고대 이집트의 보석상감기법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중국에서는 법랑(琺瑯), 영어로 에나멜(enamel)이라고 부릅니다.
칠보(七寶, Sapta-ratna)라는 용어는 원래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7가지 중요한 보물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기원전 3세기 무렵 칠보라는 단어가 처음 생겨났을 때는 물질로서의 성격이 아닌, 초기 국가의 권위를 상징하는 '전륜성왕의 칠보' 관념이 두드려졌습니다. 전륜성왕의 칠보는 각각 법을 상징하는 금바퀴, 군주의 부강함을 상징하는 하얀 코끼리와 잘 훈련된 말, 마니보주, 왕비, 재상, 군사 혹은 신하와 대응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칠보는 실재성을 지닌 일련의 보석류를 뜻하게 되었습니다. 경전마다 차이가 있으나 금, 은, 유리(瑠璃, 청금석, lapis lazuli), 파리(玻璃, 수정), 마노(瑪瑙), 차거(硨磲, 조개), 산호(珊瑚), 진주(珍珠), 매괴(玫瑰, 홍옥), 호박 등이 취사 선택 되었습니다. 물질적인 보물로서의 칠보 개념이 최초로 등장한 경전은 기원전 2세기 이후 쓰여진 인도의 <마하바스투(Mahavastu)>입니다. 여기서는 금, 은, 라피스라줄리, 수정, 진주, 산호, 마노가 7가지 보배로 언급됩니다. 중국에서는 2세기 후반에 최초로 물질적인 7보에 관한 정의가 등장하며, 5세기 이후 본격적으로 다양한 한역 경전들에서 칠보라는 단어가 쓰입니다. 특히 부처가 계시는 청정한 땅, 정토 신앙이 유행하면서 부처의 세계가 칠보로 장식된 나무와 연지, 연꽃, 다리, 누각으로 장식되어 있다는 표현을 많은 경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7보에 대한 인식이 관념성에서 물질성을 강조하는 성격으로 변화된 배경에는 당시 인도와 중국 사이에 성행하던 사치품의 교역, 권력층이 불교 의례에 사용하였던 세속적인 보물들, 부처의 사리구슬 숭배, 정토 관념의 성행, 장식적이고 상징적인 의례용구를 즐겨 사용하였던 밀교의 유행 등 다양한 원인이 깔려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불교의 보물을 뜻하던 단어가 특정한 종류의 에나멜 장신구를 통칭하게 된 시점은 언제일까요? 조선 전반까지 칠보는 법랑(琺瑯)을 우리식으로 발음한 '파란'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나, 조선 후반기를 거치며 금속에 유약을 구워 붙인 것에 칠보라는 명칭이 붙게 되었습니다. 바탕의 금속에 따라 이름은 조금씩 달라졌는데 순은에 붙이면 파란, 적동에 붙이면 칠보라고 하였습니다. 조선시대 칠보 기술이 애용되던 장신구의 재질이 대체로 금, 은, 산호, 진주, 호박 옥 등이었기 때문에 불교의 칠보 종류와 중복되며, 다채로운 색감이 일곱여가지 보물을 연상시켜서 그 이름이 붙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칠보는 전통적으로 순은이나 적동에 붙이는 것이 원칙입니다. 정은이나 황동과 같이 순도 99% 미만의 합금에 붙이게 되면 가마에 들어갔을 때 금속이 새까맣게 변해버리기 때문입니다. 스튜디오 JHK에서도 칠보를 얹은 금속으로 순은을 사용하였습니다.
E-motion Series
My works explores how human emotion can be expressed through the form and subtle gesture of metal. I use the shimmering, sinuous, changing reactive form of school of fish as a metaphor for the human condition. My emotions flow while observing the movement of the fish. I capture this feeling like a dancer expresses emotion on a large stage through only a slight finger gesture. By exploring the properties of metal, I am able to vary form and line to embody this sentiment. The rhythmical line qualities represent freedom, tension and relaxation.